음향 장비가 새로 들어오고 처음 주일 예배를 드렸습니다. 중간에 방송사고도 있었고, 오후 예배에는 임직식이라는 큰 행사도 있었기에 내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주일 이었습니다.
소리에 대해서 어떤사람들은 소리가 좋아 졌다고 하고, 어떤사람은 기대 이하라고 하고 다양한 말씀들을 내 놓으시더군요. 특히나 어떤 분들은 음향에 대한 불만을 쏟아 내고 가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교회 음향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을 아주 힘을 빼 놓으시더군요.
그런분들을 위해 한마디 해볼랍니다.
흔히들 자동차를 새로 샀을때, 자동차 길들이기를 합니다. 실제로 새차를 몰아보면, 먼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그리고 엔진 길들이기, 차체길들이기를 통해, 일정 시간이 지나야만 시원스러운 주행을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음향장비도 마찬가지 입니다.
무조건 비싸고 고급스러운 장비를 들여 놓으면 당장 좋은소리가 날것처럼 생각 하기 쉬우나, 마찬가지로 음향 장비들도 길들이기가 필요하고, 특성에 따른 데이터를 축척하여,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최적의 상태가 되었을때 안정적이고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것 입니다. 그렇기에 다른분들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도와주셔야 좋은 음향을 기대 할 수 있는것 입니다.
우리교회 본당은 기본 구조가 벽돌로 이루어져 있기때문에, 반사음과 울림이 많아, 음향 엔지니어적 입장에서 보면 매우 열악한 환경이라 말할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개선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일정수준 이상 음향을 향상시키기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빨리 본당 리모델링에 들어가, 흡음마감재와, 반사가 적은 재질로 공사를 해야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 된다고 생각 하고 있습니다.
본당에 아나로그 믹서를 치우고 디지털 믹서를 들여온 근본적인 이유는 음향 비전문가 들도 쉽게 운용을 하기 위해서 이고, 장비 비용을 절약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아나로그 믹서보다 비싼 디지털을 들여 놓고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하실지 모르겠으나, 제대로된 음향시설을 갖출려면, 믹서외에도, 노이즈를 잡아주는 게이트, 음향의 피치를 과도하게 출력을 방지해주는 컴프레서, 리미터, 보다 세밀한 주파수 대역을 조정하는 파라메트릭 EQ, 노래시 여러 음향효과를 줄수 있는 디지털 이펙터, 이런것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 각각의 장비들은 개별적으로 구입했을때 많은 비용발생과, 소비전력, 게다가 복잡한 연결 방법과 구성으로 인해, 음향 전문가가 아니면 운영하기에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이런 모든것을 감안했을때의 비용은 디지털이 아나로그보다 더 경제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은 아나로그에 비해 추가적인 장점이 있습니다.
메모리 기능으로 여러가지 상황에 맞추어 음향 세팅을 한후, 한번에 불러올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설교시, 공연시, 각각 계절의 상태 변화에 따른 음질 보정과 행사에 맞는 상황을 세팅해 놓으면, 이후에는 불러오기만 하면 쉽게 상황에 맞는 음향 상태를 유지 할 수 있고, 행여나 누가 만져서 설정값이 바뀌어도 완벽하게 이전값으로 복원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나로그던 디지털이던간에 음향을 세팅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음향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만 설정이 가능한것 입니다. 그러나 디지털은 음향 전문가가 세팅한 상태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운영면에 있어서는 더 이점이 많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본교회 음향을 아무나 와서 세팅하지 못하게 할 것 입니다.아무나 와서 할일은 오로지, 상황에 맞는 세팅을 불러오고 볼륨만 조절 하는일. 그것뿐 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음향 공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말해 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전자, 컴퓨터를 전공했고 영창커즈와일 전자연구소를 거쳐, 지금은 삼익악기 전자연구실 개발 차장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평상시에 음향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며 살고 있습니다.
물론 현업으로 스튜디오, 음향엔지니어 분들보다는 부족하다는것은 인정하지만, 아마추어는 아니라고 감히 말씀 드릴수 있습니다.
게다가 본교회에 출석한지도 20년이 되어 누구보다 우리 교회 본당의 구조를 잘 알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말을 귀기울여 듣는 사람은 별로 없더군요. 업자들이 와서 이건 이러쿵, 저건 저러쿵 한 말을 가지고 그게 절대적인양, 내가 하는 말은 별로 귀담아 듣지도 않더군요. 부장님에게도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시는분들에게 제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시고 나와 대화 나누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그 많은 음향 업자들중, 나에게 연락온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게중에는 해괴한 괴변을 늘어 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디지털 믹서는 아니로그 믹서 보다 주변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여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하신분.. 저에게 꼭 연락 한번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무지함을 깨우쳐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 무지함 때문에 현혹당할 많은 분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우리교회 임직자들과 성도님들에게도 당부 드린다면, 다소 음향에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달라는것 입니다. 시간을 가지고 장비를 길들이며, 세팅값을 바꿔주고, 때로는 장비를 교체 해 줘야만 만족할만한 음을 기대 할 수 있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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